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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크 루소(Jean-Jacques Rousseau, 1712-1778)**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태어난 프랑스 계몽주의 시대의 가장 영향력 있는 철학자 중 한 명입니다. 그의 사상은 프랑스 혁명, 교육 이론, 정치 사상, 낭만주의 운동 등 서양 사상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생애와 배경
루소는 1712년 제네바에서 시계공의 아들로 태어났으나,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어머니를 잃고, 10세 때 아버지마저 집을 나가 숙부에게 맡겨지는 등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정규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여러 직업을 전전하며 파리, 베네치아 등지를 떠돌다가 독학으로 학문적 소양을 쌓았습니다. 그는 디드로 등 당시의 주요 사상가들과 교류하며 계몽주의 사상에 심취했지만, 곧 주류 계몽주의와는 다른 자신만의 독자적인 사상을 발전시켰습니다.

주요 사상과 철학
루소의 철학은 **"인간은 본래 선하지만 사회와 문명 때문에 타락한다"**는 전제에서 출발합니다. 그는 인간의 자연 상태를 자유롭고 평등하며 행복한 상태로 보았고, 사유 재산과 사회 제도가 불평등과 부패의 원천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의 핵심 사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인간 불평등 기원론: 학문과 예술의 발전이 인간을 타락시킨다는 충격적인 주장을 담은 『학문예술론』(1750)으로 이름을 알렸습니다. 이후 『인간 불평등 기원론』(1755)에서 사유 재산의 등장이 인간 불평등의 근원이라고 주장하며, 자연 상태의 자유롭고 행복했던 인간이 문명화되면서 억압받고 불행해졌다고 역설했습니다.
사회 계약론: 가장 중요한 정치 철학 저서인 『사회 계약론』(1762)에서 그는 일반 의지(General Will) 개념을 제시했습니다. 이는 단순히 개개인의 의지를 합한 것이 아니라, 공동체의 공공선을 지향하는 집단적이고 초월적인 의지입니다. 루소는 주권이 인민에게 있으며, 정부는 인민의 일반 의지를 실현하기 위한 대리인에 불과하다고 보았습니다. 이는 근대 민주주의와 공화주의 사상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에밀: 『에밀』(1762)은 그의 교육 철학을 담은 책으로, 자연주의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아이들을 어른의 축소판으로 보지 않고, 아이들을 아이답게 자연의 원리에 따라 자유롭게 성장시켜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는 당시의 주입식 교육을 비판하고 아동 중심 교육 사상의 기초를 마련했습니다.
고백록: 자전적인 이야기로, 자신의 삶과 내면을 솔직하게 드러낸 작품입니다. 낭만주의 문학의 중요한 선구자로 평가받습니다.
영향과 평가
루소의 사상은 프랑스 혁명의 이념적 토대(자유, 평등, 박애)가 되었으며, 근대 민주주의와 국민 주권 사상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했습니다. 교육학 분야에서도 아동 중심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현대 교육 이론에 영감을 주었습니다. 또한 그의 감성적이고 자연 지향적인 사상은 낭만주의 운동의 출발점이 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사상은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했습니다. '일반 의지' 개념은 전체주의로 흐를 수 있다는 비판을 받았고, 그의 개인적인 삶(자신이 낳은 아이들을 고아원에 맡긴 것)과 사상 간의 모순 또한 종종 논란이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자크 루소는 인간의 본성, 사회의 역할, 교육의 목적, 정치 체제의 정당성 등에 대한 깊이 있는 질문을 던지며 현대 사회에 여전히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중요한 사상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