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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날

내 인생에서 ‘미안하다’는 말을 처음 들은 날 내가 소중한 사람이라는걸 느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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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다하자
댓글 0건 조회 32회 작성일 25-05-23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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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릴 적부터 참고 사는 법을 먼저 배웠다.
화내지 말고, 울지 말고, 대들지 말고,
그러면 싸움은 피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가족 사이에서도, 친구 사이에서도,
‘미안하다’는 말은 내가 먼저 해야 하는 말이었다.
내가 잘못하지 않았어도,
내가 먼저 고개를 숙이면 일이 덜 복잡해졌기 때문이다.

그런 삶이 쌓이면서
나는 자연스럽게 누군가가 내게 사과할 일이 있어도
그걸 기대하지 않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오랜 친구 한 명에게서 연락이 왔다.
한때 절친했던 사이였지만
몇 년 전, 작은 오해로 크게 다퉜고
그 뒤로 연락을 끊었다.

나는 상처받았지만 표현하지 않았고,
그 친구 역시 내게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
시간은 흘렀고,
서로의 삶에서 그냥 멀어졌다고 생각했다.

그 친구는 말없이 커피를 사 왔고
테이블 너머로 나를 오래 바라보다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때… 내가 미안했어.
말이 안 되는 고집이었고,
사실은 네가 맞았어.”

순간,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 말은 단순한 사과가 아니었다.
오랫동안 내 안에 쌓여 있던 감정들,
말도 안 되고 설명도 안 되던 억울함들을
조용히 어루만지는 한마디였다.

나는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진심 어린 ‘미안하다’는 말을 들었다.

그날 이후로,
나는 누군가의 사과를 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이란 걸
처음으로 느꼈다.

살면서 가장 따뜻한 말이
“사랑해”일 수도 있고,
“고마워”일 수도 있지만,
때론 ‘미안해’가 사람을 가장 깊이 치유한다는 걸
나는 그날 처음 알게 되었다.

내가 받은 사과는
그동안 살아오며 움츠러들었던 나를
조금씩 펴주기 시작했다.

그날은,
내가 ‘존중받아도 되는 사람’이라는 걸 처음 느낀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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