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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것

서로 대화가 없던 우리 가족이 강아지를 키우기로 하고 난 후 변화된 모습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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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다하자
댓글 0건 조회 42회 작성일 25-05-23 14:00

본문

“강아지를 키워보면 어떨까?”
그 말이 가족 식탁 위에 처음 올라온 건
어느 조용한 일요일 아침이었다.

그때 우리 가족은 조용히 균열이 생기고 있던 시기였다.
아이들은 각자의 방에 틀어박혀 있었고,
아내는 대화보다 한숨이 많아졌다.
나는 여전히 일에 치여 있었지만,
어느 순간부터 집에 들어오는 게 더 불편해졌다.

말을 걸어도 대답이 짧았고,
같은 공간에 있으면서도
마음은 따로 움직이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러던 중 작은 계기가 하나 생겼다.
딸아이가 친구 집에 다녀온 뒤,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아빠, 그 집은 강아지가 있어요.
같이 산책도 가고, 같이 밥도 먹고…
그 집은 뭔가 따뜻한 냄새가 나요.”

그 말이 이상하게 가슴에 남았다.

처음에는 반대가 많았다.
아내는 집이 엉망이 될까 걱정했고,
나는 책임질 일이 하나 더 늘어날까 망설였다.
아이들도 처음에는 그저 ‘강아지가 귀엽다’는 이유뿐이었다.

하지만 며칠 뒤,
우연히 유기견 보호소의 강아지 분양 글을 보고
우리 셋은 아무 말 없이 그 아이를 보게 되었다.

작고 말랐지만 눈빛이 깊은 강아지.
정말 아무 말도 없었지만,
우리 모두 그 순간에 이미 마음을 정한 상태였다.

강아지를 집에 데려오고 나서부터
이상한 변화가 생겼다.
아침에 먼저 일어나 밥을 주는 사람이 생겼고,
아이들은 휴대폰보다 강아지와 노는 시간을 더 좋아하게 됐다.

무엇보다 저녁이 되면
가족 모두가 거실에 모여 있는 일이 자연스러워졌다.

강아지가 우리 가족을 바꿔놓았다.
정확히 말하자면,
강아지가 우리 가족의 멈춰 있던 대화를 다시 흐르게 했다.

강아지를 키우기로 한 이유는
사실 단순한 호기심이나 충동이 아니었다.
우리가 무언가를 다시 함께 돌보는 일을 통해
서로를 다시 마주 보려는 마음이
서툴게라도 드러난 순간이었다.

그 선택은 옳았다.
우리는 다시 웃게 되었고,
서로를 더 자주 부르게 되었다.
그 중심에는 항상
작고 따뜻한 눈빛의 강아지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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