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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것

처음엔 강아지입양을 극구 반대했던 아빠가 우리집에서 강아지를 제일 챙기게 된 사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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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다하자
댓글 0건 조회 29회 작성일 25-05-23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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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이 강아지를 키우자고 처음 이야기했을 때,
가장 강하게 반대한 사람은 아빠였다.

“짐 늘리는 일 하지 마라.”
“털 날리고 냄새나고… 사람도 피곤한데 뭘 또 키워.”
“동물은 감정 쓰는 일이야. 쉽게 들이지 마.”

그 말에 가족들은 일단 포기하는 척했지만
마음 한켠에는 ‘언젠가는’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엄마가 시장 근처에서 발견한 강아지 한 마리를
임시 보호차 데려오게 되었다.

“병원까지만 데려다주려고. 하루만.”

아빠는 못마땅한 얼굴로 아무 말 없이 신문을 펴들었고,
강아지는 거실 구석 담요 위에서 조용히 몸을 웅크리고 있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생겼다.

며칠 지나자,
아빠가 아침에 먼저 일어나 강아지 밥을 주기 시작했다.

“엄마는 허리 아프니까. 그냥 내가 주는 거야.”

산책은 누가 나가도 되는 일이었는데,
비가 와도, 바람이 불어도
아빠는 리드줄을 챙겼다.

“이놈은 내가 나가야 말을 잘 들어.”

가족 모두 눈치를 채고 있었지만
아무도 일부러 말하지 않았다.

강아지 이름도,
아빠가 붙여줬다.
“복실이. 얼굴이 복스럽게 생겼잖아.”

지금 우리 집에서
강아지 전용 방석을 새로 사는 사람도,
강아지 병원 진료 예약을 챙기는 사람도,
강아지 전용 간식을 찾아보는 사람도
모두 아빠다.

가끔 혼잣말처럼 이런 말을 하신다.

“이놈이 있으면 덜 심심하더라.”

사실 그건 안다.
아빠도 사람이다.
자식들 크고, 퇴직하고, 친구들도 줄어들고
예전보다 마음이 고요해졌다는 걸.

그 빈틈에 강아지가 조용히 들어왔고,
아빠는 그 작은 존재에게
자기 마음의 시간을 천천히 나눠주고 있었던 것이다.

우리는 처음엔 몰랐다.
가족이 늘어난다는 건
단지 숫자가 늘어나는 게 아니라
마음이 나뉘고, 서로를 향한 관심이 생기는 일이라는 걸.

이제 아빠는 복실이 없이는 하루를 시작하지 못한다.

그리고 우리는 안다.
처음 반대한 사람이 가장 깊이 사랑하게 된다는 말이
가끔은 진짜라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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