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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플랫슈즈 하나로 바뀐 출근길, 나도 모르게 자신감 넘치는 미소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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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다하자
댓글 0건 조회 13회 작성일 25-05-23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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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은 늘 같았다.
빠듯한 시간에 지하철 계단을 오르고,
회사 근처 카페에서 테이크아웃 커피를 들고,
무표정한 얼굴로 사무실 문을 열었다.

신는 신발도 늘 같았다.
편한 단화, 오래 신은 로퍼,
때론 구겨진 운동화.
단지 발이 덜 아프다는 이유 하나로
디자인도 색감도 상관없었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거울 속 내 모습이
너무 익숙하고 너무 지쳐 보였다.

‘왜 이렇게까지 나를 소홀히 하고 있지?’

그 질문을 품고
몇 주를 지낸 어느 날,
백화점에서 우연히 마주한 명품 플랫슈즈 한 켤레.

평소라면 가격표를 보고 돌아섰겠지만
그날은 이상하게
‘이 정도는 나에게 해줘도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스쳤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작은 상자를 들고 걷는 내 손끝이
괜히 설레었다.

다음날,
나는 새 플랫슈즈를 신고 출근했다.

누가 알아보는 사람도 없었고,
누가 칭찬해주는 일도 없었지만
지하철 유리 벽에 비친 내 발끝을 보며
나도 모르게 미소가 났다.

낡은 신발로 무심하게 걷던 출근길이
그날은 조금 달라 보였다.

햇빛도, 바람도,
계단을 오르는 내 걸음도
전보다 조금 가벼웠다.

사람들은 물건이 사람을 바꾸지 않는다고 말한다.
맞다.
하지만 그 물건이
오랫동안 잊고 있던 나의 감정을 일깨워주는 역할을 할 때,
그건 단순한 소비가 아니라
작은 회복의 시작이 될 수 있다.

지금도 그 플랫슈즈는
중요한 날에 꺼내 신는다.
나 자신을 조금 더 신경 써주고 싶은 날,
기분을 조금 끌어올리고 싶은 날.

그 신발은 나에게
단순한 명품이 아니라
“너, 이렇게 예쁘게 걸을 자격 있어”라고 말해주는 존재다.

그 말이,
내 하루를 바꿔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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