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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것

온라인 쇼핑이 아닌 내 눈으로 보고 만지고 사서 더 기억에 남는 첫 명품 구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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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다하자
댓글 0건 조회 14회 작성일 25-05-23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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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무엇이든 SNS로 먼저 본다.
누가 뭘 샀는지, 어떤 게 인기인지,
그 브랜드의 신상품부터 ‘실착 후기’까지
화면 안에 다 있다.

나 역시 그랬다.
가방을 살 때도, 향수를 고를 때도
먼저 검색하고, 비교하고, 남들 반응을 살폈다.

그래서 처음 명품을 사려 했을 때도
어김없이 휴대폰부터 꺼냈다.
인플루언서들이 추천하는 가방,
해시태그로 쏟아지는 사진들,
그리고 “이건 꼭 사야 해요”라는 말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 모든 정보가 넘칠수록
내 마음은 점점 더 정리가 되지 않았다.

그때 문득,
“그냥 내 눈으로 직접 보고 고르면 안 될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날 나는
오랜만에 혼자 백화점에 갔다.
아무런 사진도 캡처하지 않고,
추천 영상도 보지 않은 채,
그저 내 발로, 내 눈으로 브랜드 매장들을 천천히 돌았다.

그러다 한 매장에서
예상에도 없던 디자인의 작은 가방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화면에서 본 적도, 누가 추천한 적도 없던 모델이었다.

하지만 이상하게
그 가방만은
처음 보는 순간부터 ‘내 거 같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거울 앞에서 들어봤고,
천천히 만져봤고,
색감도, 크기도,
내가 평소 들고 다니던 가방과는 전혀 달랐지만
내가 나에게 처음으로 “괜찮은데?”라고 말한 순간이었다.

결국 나는 그 가방을 샀다.
어떤 유명한 이름도,
후기 평점도 없었지만
그건 내 눈으로 직접 고른 첫 번째 명품이었다.

지금도 그 가방을 들 때마다
SNS가 아닌 ‘내 기준’으로 선택한 날이 떠오른다.

누군가의 선택을 따라가기보다,
스스로가 무엇을 좋아하는지를 아는 게
진짜 성숙한 소비라는 걸 그날 배웠다.

그 이후로 나는
조금 더 내 감각을 믿게 되었다.
그리고 그 믿음은
나의 일상뿐 아니라
나 자신을 바라보는 눈까지 바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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