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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것

친구들 모두 놀랐던 내 첫 명품 가방, 그날 나는 진짜 동화속의 주인공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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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다하자
댓글 0건 조회 18회 작성일 25-05-23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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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랜 시간,
평범한 디자인의 실용적인 가방만을 메고 다녔다.
튀지 않는 색, 무난한 브랜드,
실용성과 가격이 우선이었다.

패션보다 실리를 중시한다는 말로
나 자신을 납득시켰지만,
사실은 한 번쯤은 나도
‘와, 예쁘다’는 말을 들어보고 싶었다.

그 욕망은 오래 묻어두었다.

그러다 몇 해 전,
정말 오랫동안 바라만 봐온 명품 가방 하나를
마음먹고 구입했다.

주변에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고
몇 달을 모은 돈으로,
아주 조심스럽게,
매장에서 포장을 풀고
직접 어깨에 걸어보던 순간을 아직도 기억한다.

그날은 친구들과 약속이 있던 날이었다.
아무 말 없이 조용히 나갔지만,
모임 장소에 들어서는 순간
친구 한 명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야… 너 그 가방 샀어?”

곧바로 다른 친구들도
하나 둘 시선을 옮기기 시작했고,
“진짜 잘 어울린다.”
“너도 이런 스타일 어울리는구나.”
“되게 세련돼 보인다.”
이런 말들이 연달아 터져 나왔다.

나는 괜히 어깨를 으쓱했고,
괜히 화장실 거울 앞에서
한 번 더 가방을 매만졌다.

물론 그건 단지 ‘가방’일 뿐이었다.
브랜드의 이름이나,
사람들의 시선이 그렇게 중요했던 건 아니다.

그날 나를 진짜 웃게 만든 건,
내가 나를 위해 내린 결정이
‘내가 나답게 보이는 선택’이었다는 것이었다.

그전까지는 늘 무난하게, 튀지 않게,
눈에 띄지 않게 살아왔다면,
그날 처음으로
“이게 바로 나다”라고 말할 수 있었다.

친구들의 놀람은
놀림이 아니라 인정이었고,
그날 이후 나는
패션에 조금 더 나를 담아내기 시작했다.

명품은 ‘값비싼 사치’일 수도 있지만,
어떤 날에는
자기를 찾는 출발점이 되기도 한다.

그 가방은 지금도 잘 가지고 있다.
오랜 시간 지나며 모서리는 닳았지만
나에겐 여전히
‘내가 나 자신에게 허락한 첫 당당함’으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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